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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해외영화

마음이 아픈 사람 곁에 있는 법,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로 배우다

by luny'sit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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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병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매우 현실적이고, 곁에 있는 이들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고백할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ツレがうつになりまして。)’는 그 물음에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답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우울증을 겪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 그리고 그 곁에서 지지하는 이의 마음을 돌아보며, 우리가 어떤 태도로 마음이 아픈 사람을 대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봅니다.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일 뿐,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

영화 속 남편 ‘츠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죽고 싶다”는 말을 내뱉고, 모든 일상적인 일들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아내인 ‘하루코’는 처음엔 당황하지만, 점차 우울증이라는 병을 이해하게 되고 남편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죠.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이야. 감기처럼.”

이 말은 영화 속 정신과 의사의 대사이자, 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우울증은 특정한 사람만 겪는 병이 아닙니다. 그리고 결코 나약하거나 게을러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부끄러워하지 말고 드러내는 것,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이 그 고통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은 치료사가 아니다, 그저 함께 있어주는 사람일 뿐

하루코는 남편이 자책하거나 무기력할 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무리하지 마”,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있어줘서 고마워.”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자주 “미안하다”, “쓸모없다”, “사라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 말에 대해 곁에 있는 사람은 무언가 해주고 싶어지지만, 때로는 “그냥 네 곁에 있어줄게”라는 태도가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 조언보다는 경청
  • 해결보다는 공감
  • 동기부여보다는 안전한 공간 제공

하루코는 남편의 상태를 부정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함께 일상을 천천히 살아갑니다. 그런 과정에서 츠레는 조금씩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작은 일상을 함께 걷는 것, 그것이 최고의 치료

영화에는 특별한 사건이나 반전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코와 츠레가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사소한 농담을 나누는 장면들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울증 회복의 열쇠는 거창한 변화가 아닌, 작고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누군가가 “오늘 하루도 살아냈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곁에 있는 사람은 안전하고 따뜻한 배경이 되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곁에 있는 사람도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 하루코는 스스로를 위해 만화를 그리며 자신만의 시간을 유지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지하는 사람도 자신의 감정과 에너지를 지켜야 함께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어도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츠레는 자신이 쓴 일기를 하루코에게 읽어줍니다. “나에게 당신이 있다는 걸 오늘 다시 알게 됐어요.”

그 말은 단순한 고백을 넘어,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나 혼자가 아니야.”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희망은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는 결코 슬프기만 한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울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따뜻한 안내서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츠레 같은 누군가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을 위해, 또 언젠가 나 자신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며, 오늘 이 영화를 한 번쯤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 당신은 어떤 ‘곁’이 되어주고 있나요? 댓글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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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우울증, 영화리뷰, 츠레가우울증에걸려서, 정신건강, 부부이야기, 공감에세이, 힐링영화, 감성리뷰, 마음치유, 삶의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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